EAI
EAI는 기업 내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을 통합하기 위한 계획, 방법론 및 솔루션 등을 통틀어 가리킨다. 기업들은 오랜 동안 다양한 응용프로그램들과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기존 애플리케이션 외에 다른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추가되었다. ERP, CRM, SCM, e비즈니스 솔루션, 인트라/엑스트라넷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기술들을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추가되면서 이들이 서로 함께 묶여 움직일 필요가 커졌다. EAI는 IT인력들을 괴롭혀 온 엄청난 통합 작업을 자동화 시켜준다. EAI는 기업 내의 다양한 정보를 통합하고 더 나아가 전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하나로 묶는다. 이를 통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 뿐 아니라 머리, 발 등 모두가 알게 한다.
EAI의 위험
EAI 프로젝트는 다른 IT 프로젝트와는 적지 않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즉, 보다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EAI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통합을 위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건드리게 된다.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노하우 필요하다. 또한 EAI를 통해 비즈니스 측면에서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케이스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도 CIO는 져야 한다. EAI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CIO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기에게 맞는 EAI 도구를 선택하는 작업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EAI 도구는 덜 익은 사과처럼 만족한 만한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다. 또한 EAI 프로젝트는 많은 경우 다른 IT 프로젝트와 함께 추진되곤 한다. 따라서 다른 프로젝트와 조율해가면서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EAI는 그것이 갖는 효과도 크지만 한편으론 CIO에게 또 다른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사과 고르기
아직 덜 성숙되어 있는 EAI 도구 중에 자신에게 맞는 솔루션을 선택하는 것은 EAI 프로젝트 출발부터 CIO를 괴롭히는 일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기에게 맞는 EAI 도구를 선택하기 위해 안정성, 확장성, 개발용이성, 일관된 규칙을 가지고 통합할 수 있는 능력, 모니터링 능력 등 여러 가지 기준을 제시하지만 CIO들에게 이러한 조언들이 얼마나 크게 피부에 와 닿을 지는 의문이다. 삼보컴퓨터의 EAI 프로젝트를 책임졌던 최영식 이사는 결국 EAI 도구 선택을 위해 실시되는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많은 기업들은 어떤 EAI 도구를 선택할 것인가를 판단하기 위해 실제 기업의 통합 이슈를 떼어내 작게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각각의 EAI 도구를 가지고 시범 프로젝트를 실시해 자기에게 맞는 도구를 찾아내는 것이다.”
CIO들은 결국 이 파일럿 프로젝트의 결과에 많은 부분을 의지해 EAI 도구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파일럿 프로젝트 결과만을 가지고 EAI 도구 선택의 모든 것을 판가름 할 수는 없다. CIO들은 사과가 좀 더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좀 덜 익었다고 해도 지금 먹을 수 있는 사과 중 가장 최선의 것을 선택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