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테니엄 출시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엔터프라이즈 OS
유닉스/리눅스 vs. 윈도우 2002
안정성으로 승부한다! 유닉스 & 리눅스
1985년 인텔이 80386DX를 발표한 이래, 3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인텔의 32비트 CPU는 시장에서 주요 하드웨어 플랫폼의 중심이 되는 위치까지 성장하였다. 이 기간 동안 플랫폼 상의 서버 OS(Operating System) 또한 빠르게 발전하였다. 도스에서 시작하여 윈도우 3.1, 윈도우 NT, 윈도우 2000, 이제 윈도우 2002(올해 발표될 예정인 64비트 윈도우)에 이르기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의 OS가 눈부시게 발전을 했고, 32비트 처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리눅스라는 OS도 급속히 시장의 주목을 끌게 되었다. 그리고 제닉스(XENIX) 386을 필두로 한 SCO의 유닉스웨어,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솔라리스 x86 등의 엔터프라이즈급 유닉스도 다른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높은 성능을 가진 인텔 플랫폼으로 포팅되었다.
IBM PC가 PC 시장을 주도하는 아키텍처를 8비트에서 16비트로 바꾸었고, 80386이 16비트를 다시 32비트로 중심점을 옮겼던 것처럼, 이제 바야흐로 인텔 플랫폼은 30년 만에 32비트에서 64비트로의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PC가 처음 선보인 때와 지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꼽으라면 PC가 서버 플랫폼으로 사용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충분히 성능이 발전되었다는 것과, 시장에서의 인식 또한 같은 PC 플랫폼이라 할지라도 개인용 PC와 서버용 PC(PC 서버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를 달리하고 있어서, OS의 선택 또한 이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테니엄(Itanium Processor Family, 이하 IPF)으로의 하드웨어 플랫폼 전환기를 맞이하여 서버 OS로 각축을 벌이리라 전망되는 OS로는 크게 나누어 볼 때, 많은 개인용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사용자 친숙성(User-friendliness)을 무기로 시장 확보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태어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성능과 안정성, 또한 인지도 면에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 가고 있는 리눅스, 그리고 전통적으로 성능과 안정성과 보안성이 검증된 유닉스로 압축해 볼 수 있다.
가파른 상승세, 리눅스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이 나타나면 이에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OS의 조건은 커널과 컴파일러이다.
리눅스는 상업적이지는 않지만 인터넷 상에서 체계화되고 조직화된 전세계에 퍼져 있는 2만여 명의 개발자가 있고, 이들은 IPF의 개발 초기부터 커널과 컴파일러의 개발에 매달려서 현재 상당히 안정화된 IPF용 커널과 컴파일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IPF 플랫폼을 위한 64비트 리눅스는 수세, 칼데라, 레드햇과 같은 메이저 리눅스 업체들이 작년에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IPF 플랫폼을 가장 빨리 준비해오며 닦아온 노하우에 기존의 오픈 소스를 포함한 다양한 리눅스용 애플리케이션의 힘이 더해질 경우, IPF 플랫폼의 OS 시장에서 리눅스는 32비트 때와는 달리 메이저 OS로 자리잡을 것이다.
다만 여기에 있어서의 걸림돌은 윈도우에 비교되는 사용자 친숙성에 대한 문제나 유닉스에 비교되는 검증된 안정성과 보안성이다. 현재 리눅스의 가파른 성장세로 볼 때 향후 1~2년 안에 이같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무시할 수 없는 인지도, 유닉스
이러한 리눅스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32비트 시장을 돌이켜 보면 많은 엔터프라이즈 사용자들은 계속하여 유닉스를 찾고 있다. 그 이유는 역시 안정성과 성능, 보안성에 대한 검증, 신뢰성 측면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장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보수성에 기인할 것이다. 이러한 시장의 경향은 하루 아침에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므로, 기존의 유닉스 업체들은 이러한 고객의 성향을 IPF라는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 시장으로 연계하여 끌고 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윈도우나 리눅스에 비해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미 많은 OS 벤더들에 의해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풍부하지 않다는 것은 머지않아 극복될 것으로 보인다.
32비트 시절의 대표적 PC 서버 유닉스 벤더였던 SCO를 인수한 칼데라의 경우, SCO의 유닉스웨어를 오픈유닉스(OpenUNIX)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브랜딩하여 ‘커널 퍼스낼러티’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다. 이 기술을 LKP(Linux Kernel Personality), OSKP(Open Server Kernel Personality), UKP(UNIX Kernel Personality)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여 64비트 플랫폼 상에서의 유닉스/리눅스의 통합 환경 구축을 꾀하고 있다. IBM의 AIX-5L 또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유닉스 상에서 수행하기에 적합하게 설계되어 있고, 이를 IPF용으로 포팅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hp 또한 자사의 IPF 기반 머신 상에서 유닉스, 리눅스, 윈도우를 고객의 요구에 따라 탑재한다는 멀티 OS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컴팩과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또한 다양한 포팅 도구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자사의 유닉스 상에 포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이 두 업체의 경우 IPF용 OS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조만간 IPF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할 즈음이면 컴팩의 트루64나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솔라리스도 IPF 유닉스 시장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아이테니엄 출시로 OS 선택의 폭 넓어질 듯
향후의 IPF 상의 서버 OS로 어느 것이 채택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최소한 30년 전 32비트 플랫폼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와는 분명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단일 플랫폼에서 리눅스, 유닉스, 윈도우를 모두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OS 다변화로 인한 혜택은 사용자의 것이며, 사용자는 새로운 플랫폼을 성능과 기능을 최대화하기 위해 어느 OS와 어느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할 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64비트 윈도우는 명백히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거의 점유하지 못했던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해서 출시된 것이다. 일단 64비트로 이행하면서 얻게 되는 장점이라면 넓은 주소 공간과 다룰 수 있는 수치의 범위가 늘어나면서 지금까지 대형 클러스터로만 가능했던 고성능/고용량 작업들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16테라바이트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가상 메모리 주소와 16GB까지 장착 가능한 물리적인 램은 디지털 애니메이션 같은 대용량/고성능을 요구하는 스튜디오나 초대형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한 은행권, 대형 포털 사이트, 실험실 등까지 윈도가 사용될 수 있는 영역을 넓혀주는 것이다.
64비트 윈도우가 해결해야 할 과제
물론 64비트 윈도우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일단 기존의 32비트 디바이스 드라이버들을 전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64비트 윈도를 지원하는 하드웨어의 숫자가 매우 적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호환성 유지를 위해 32비트 애플리케이션들을 거의 그대로 실행할 수 있게 구성했으나 32비트 애플리케이션은 32비트의 한계(주소, 저장 장치, 수치)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64비트로 이행한 이점을 가질 수 없다. 따라서 OS와 마찬가지로 64비트 코드로 컴파일된 애플리케이션들이 충분히 출시되어야 64비트 윈도우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초 SQL서버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 백오피스 제품군을 모두 64비트 버전으로 컨버전해 출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상태이다. 여기에 덧붙여 사용자가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64비트 코드로 컴파일이 가능한 개발 도구의 출시가 시급하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2002년 상반기 닷넷 엔터프라이즈 서버를 내놓으며 곧이어 이를 위한 VS.NET 정식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했으니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64비트 시스템을 구매하는 곳은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력했던 클라이언트나 로컬 서버 영역이 아닌, 기업의 중추인 엔터프라이즈 서버, 은행, 실험실과 같이 고성능에 고가용성을 요구하며 더불어 높은 수준의 보안도 역시 필요한 분야이다.
윈도우 2000과 윈도우 XP에 와서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은 안정성이나 효율면에 있어서(특히 엔터프라이즈쪽에서는) 경쟁 제품인 유닉스에 비해 검증되지 않은 OS라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또 근래의 IIS 버그와 님다 바이러스 파동과 같은 사건으로 인해 윈도우 계열은 보안에도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평판은 24×7의 가용성이 반드시 확보되어야 하며 서버의 작업 중단이 엄청난 손실로 이어지는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에서는 당연히 마이너스가 된다. 더구나 이제야 64비트 제품이 출시된 윈도우에 비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나 IBM은 이미 64비트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지 어느 정도 되었으므로 기존 업체가 수성하고 있는 시장을 어떻게 뚫을 것인가 하는 것도 관건이다. 64비트 시스템 시장은 클라이언트와 로컬 서버가 주류인 32비트 시장과는 달리 그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이 요구되므로 이에 맞춰나가는 것도 간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윈도우만의 강점
이러한 여러가지 과제에도 불구하고 64비트 윈도우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일단 기존의 윈도우 시리즈와 호환되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므로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또한 시스템의 최고성능을 끌어내지는 못하지만 32비트 애플리케이션도 역시 구동할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나 3D와 같이 자원집약적이며 병목을 일으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라면 64비트 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겠지만 관리용 모니터링 툴 등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시스템의 성능과 관계없는 애플리케이션의 경우는 예전의 것을 그냥 사용해도 무방하다. 또한 이후 로드맵 상에 잡혀있는 64비트 버전의 백오피스들도 32비트 버전과 데이터 호환이 됨은 물론이고 관리 상으로도 동일하게 다룰 수 있으므로 기존 서버의 사용자들이 쉽게 64비트로 전환할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다. 더불어 가장 큰 장점의 하나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사용자들이 친숙하고 자료도 풍부한 32비트에서의 개발 방법을 거의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32비트에 64비트로 이행함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자료형이 몇가지 있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Win64 API는 Win32 API와 호환되며, 개발자들은 윈도우 64비트에서도 지금까지와 같은 비주얼 스튜디오를 사용하여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전 버전의 윈도우에서 작업해본 개발자는 거의 힘을 들이지 않고 64비트 윈도우로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위적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진입할 것
정리하자면 64비트 윈도우는 기존 윈도우와의 호환을 큰 무기로 하여 계속해서 아래에서 위로 치고 올라오는 전략을 취할 것이며, 여기에 가장 큰 과제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요구되는 보안. 고성능. 고가용성 등의 새로운 기능들을 얼마나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가가 될 것이다. 또한 새로운 64비트 윈도우를 충분히 운용할 수 있게 하는 백오피스 솔루션과 64비트 애플리케이션 및 개발 도구들이 시간에 맞춰 출시되어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에서 요구되는 하드웨어 지원의 확대도 역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출처] J2EE VS .NET|작성자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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